봄비 봄비가 촉촉이 내리니 얼었든 땅들이 만물을 품을 포근함을 드러내고, 농부는 그 촉촉한 비에 생명의 기운을 내음 맡으면서. 이재 농부는 땅의 품에 안길 신랑의 마음이 된다. 이재 땅들은 농부의 품에 안길 신부로 화장을 한다. 시집가는 첫날밤의 얼굴 붉그레한 신부와 같이, 새 생명을 잉태할 봄의 향기를 품으면서, 별의 수 만큼이나 많은 것들과 어울러지면서, 생명의 향연은 지난 봄과 같이 다시 돌아 온다, 오늘도 지난봄에 하듯이, 나의 신부인 땅의 봄의 향연장에서 신부를 가꾸어 나아간다, 내가 품을 신부의 화장을 도운다, 이제 신부와 나는 새로운 향연장에서 새 우주의 탄생을 꿈 꾸면서, 땅과 농부는 서로 사랑 하면서 봄비의 축복을 마음껏 받으면서 서로 사랑에 젖어든다. 아름다운 생명의 향연이여 그 내음과 황홀함이여 내몸에는 당신의 향기가 빼어나고 나의 따사로운 손갈에서 당신은 피어 나는 군요, 농부여 땅이여 당신들은 그리도 사랑 스러운가요, 우리는 봄비의 축복 속에서 새생명을 잉태하고 가꾸어 나아갑시다. 농부여 당신의 사랑은 어디 까지인가요, 땅이여 당신의 너그러움움은 어디까지 인가요, 이제 그 봄비는 그 사랑에 축복을 내려, 주래자인 봄비는 소리없는 축복의 주레사를 내린다 2021 02 26 햇살농원청송사과 박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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